
"연차요? 제가요?"근태·연차 업무 인수인계 첫 날.. 내가 본 그녀의 모습.jpg
🤔 새로운 업무를 배운다는 것

최근 근태와 연차 관리 업무를 새롭게 맡게 되었습니다.
채용 업무를 하면서도 연차 제도를 아주 깊게 들여다볼 일은 많지 않았습니다.
연차는 늘 존재하는 제도였지만, 제가 직접 계산하고 설명하고 정산해야 하는 대상은 아니었으니까요.
솔직히 처음에는 조금 쉽게 생각했습니다.
'연차는 그냥 발생 일수만 확인하면 되는 거 아닌가?'
그런데 인수인계를 받으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입사일 기준과 회계연도 기준은 왜 다른지, 비례연차는 어떻게 계산하는지, 퇴직 시 연차 정산은 어떤 기준으로 해야 하는지, 연차사용촉진은 언제 진행해야 하는지…!!!
분명 하나의 제도인데, 그 안에는 생각보다 많은 기준과 예외가 숨어 있었습니다.
📚 그리고 저는 시험부터 봤습니다

처음에는 선배가 개념을 하나씩 설명해주셨어요...
입사일 기준은 이렇고, 회계연도 기준은 이렇고, 비례연차는 이렇게 계산하고, 퇴직 정산은 이런 경우를 고려해야 하고…
"이해했지?"
"...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시험을 봤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퀴즈에 가까웠습니다.
입사일은 언제고, 퇴사일은 언제인데,입사일 기준이면 연차가 몇 개고,
회계연도 기준이면 몇 개인지 계산해보세요.
그때 처음 깨달았습니다.
아. 이해한 게 아니라, 이해했다고 착각하고 있었구나.
설명을 들을 때는 알 것 같았는데, 막상 직접 계산하려고 하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 결국 또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걸 내가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정리할 수는 없을까…?”
결국 또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연차 개수만 보여주는 계산기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만들다 보니 실제 실무에서는 숫자 하나보다 그 숫자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더라구요.
"입사일 기준이면 어떻게 되나요?", "회계일 기준이면요?", "둘 중 어떤 기준이 더 유리한가요?", "2017년 이전 입사자는 어떻게 계산해야 하나요?"
질문이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기능도 함께 늘어났습니다.
입사일 기준과 회계일 기준을 비교하고, 비례연차 계산 과정을 보여주고, 퇴직 정산 기준을 직접 선택하거나 유리한 기준을 자동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계산기를 만든다기보다, 제가 이해한 방식을 그대로 옮겨 적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 만들면서 비로소 이해하게 된 것들

신기했던 건, 만들수록 오히려 공부가 됐다는 점이었습니다.
책으로 읽을 때는 어렵게만 느껴졌던 기준들이 계산 로직으로 구현되는 순간 비로소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왜 같은 입사일인데 연차가 달라질 수 있는지, 왜 퇴직 정산을 둘러싼 해석 차이가 생기는지, 왜 연차 업무가 생각보다 어려운지…!!
읽을 때는 외워야 했던 것들이, 직접 만들어보면서 이해할 수 있는 것들로 바뀌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새로운 업무를 배운다는 건 누군가의 설명을 완벽하게 이해한 뒤 시작하는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잘 모르는 상태로 직접 부딪혀보고, 실수도 해보고, 내 방식대로 다시 정리해보면서 비로소 내 것이 되는 과정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사람들은 각자의 업무 노트를 만들고,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자기만의 엑셀 파일을 만들어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건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낯선 일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는 방식이니까요?!

🌱 아직도 계속 배우는 중입니다

물론 이 계산기도 아직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실무를 하다 보면 예상하지 못했던 예외를 계속 만나게 되고, 회사마다 적용 기준도 조금씩 다르니까요 ㅎㅎ
아마 채용 대시보드를 계속 수정하고 있는 것처럼, 이 계산기도 앞으로 계속 업데이트될 것 같습니다.
다만 분명한 건 있습니다.
이번 계산기를 만들면서 연차 제도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고, 그 과정 자체가 새로운 업무를 익히는 가장 좋은 공부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혹시 지금 누군가가 연차 업무를 처음 맡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 이 계산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분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또 다른 도구를 만들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새로운 업무는 늘 어렵지만, 생각보다 우리는 만들면서 배우는 사람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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